
겨울방학은 누구에게나 여유롭고 자유로운 시간처럼 느껴진다. 아침에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학교나 학원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한다. “이번 방학에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시간은 많았는데 왜 남은 게 없지?”라는 후회다. 특히 2025년 현재처럼 학습 자료와 정보, 온라인 강의, AI 학습 도구까지 넘쳐나는 환경에서는 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스스로 방향을 잡지 못하면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 버린다. 그래서 겨울방학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여전히 자기주도 학습이다. 이 글은 실제 겨울방학을 보내며 느꼈던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며 점검하는 자기주도 겨울방학 학습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솔직하게 리뷰한다.
목표 설정이 겨울방학 성패를 가른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다짐을 한다. “이번 방학엔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지만 이런 다짐은 대부분 오래가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을, 어디까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가 전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막연한 의욕만 가지고 방학을 시작했고, 그 결과 방학 초반 며칠만 열심히 하다가 점점 흐트러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은 자기주도 학습의 출발점은 의지가 아니라 목표라는 사실이었다.
2025년 겨울방학을 기준으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목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쪼개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영어 실력 향상”이라는 목표는 너무 크고 추상적이다. 대신 “방학 동안 영어 단어장 2권 완주”, “주 3회 영어 지문 독해 5개씩 풀기”, “문법 약점 단원 3개 정리”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니 하루 공부의 기준이 생겼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또 하나 중요했던 점은 목표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방학이 길다고 해서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독이 됐다. 욕심을 부려 계획을 잔뜩 세웠을 때는 실행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후에는 방학 동안 반드시 잡고 갈 핵심 과목 1~2개만 정하고, 나머지는 현상 유지 수준으로 관리했다. 목표를 줄이자 심리적인 부담이 줄었고, 한 과목에 깊이 있게 집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질문은 “방학이 끝났을 때, 이것만은 해냈다고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였다. 이 질문을 통해 남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고, 겨울방학 학습의 방향도 훨씬 분명해졌다.
실행은 루틴이 만든다
목표를 아무리 잘 세워도 실행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과는 남지 않는다. 겨울방학 동안 실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흐트러진 생활 리듬이었다. 늦잠을 자고, 하루를 느슨하게 시작하면 공부는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이불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큰 장벽이 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루틴 만들기였다. 다만 ‘몇 시에 공부 시작’ 같은 시간 중심의 루틴보다는 행동 중심의 루틴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예를 들어 “일어나서 세수하고 바로 책상에 앉기”, “아침 첫 공부는 무조건 가장 쉬운 과목으로 시작하기”처럼 행동 자체를 단순하게 정했다. 이렇게 하니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은 날에도 최소한의 공부 흐름은 유지할 수 있었다.
공부 시간 관리도 중요한 요소였다. 처음에는 방학이니 하루에 8시간, 10시간씩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웠다. 결국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만 쌓였다. 이후에는 25~30분 집중 후 짧은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고, 총 공부 시간보다 ‘집중한 횟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방식은 자기주도 학습에 특히 잘 맞았고,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줄여주었다.
환경 관리 역시 실행력을 좌우했다. 집에서 공부할 때 가장 큰 방해 요소는 스마트폰이었다. 의식적으로 안 보이게 치우거나, 다른 방에 두는 것만으로도 집중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작은 변화였지만, 매일 반복되니 그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자기주도 학습은 결국 의지보다 환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점검이 있어야 방학이 남는다
겨울방학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이 있다. 계획과 실행만으로는 방학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검이 없는 학습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비슷한 하루로 흐려진다. 그래서 나는 매주 한 번, 일정한 시간에 점검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한 주 동안 세운 계획과 실제로 한 일을 나란히 적어보고,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각각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패턴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점검 시간에 반드시 지켰던 원칙은 ‘잘한 점을 최소 한 가지 이상 적기’였다. 자기주도 학습은 혼자 자신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부족한 점만 보게 된다. 하지만 작은 성취라도 기록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자존감이 유지되었고, 다음 주 계획을 세우는 데도 부담이 줄었다.
점검을 통해 또 하나 배운 점은 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세운 계획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수정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었다. 겨울방학은 시험 기간이 아니라 실험의 시간이고, 자기주도 학습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점점 분명해졌다.
2025년 겨울방학을 돌아보면, 자기주도 학습은 특별한 공부법이나 도구가 아니라 태도에 가까웠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무리하지 않는 루틴으로 실행하며, 꾸준한 점검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갖춰졌을 때 방학은 단순한 휴식 기간이 아니라 성장의 시간이 된다. 만약 이번 겨울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오늘 하루 가장 작고 현실적인 목표 하나를 직접 정해보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그 작은 선택이 방학 전체를 바꿀 수 있다.